클렌저(피부 세정제)에는 기본적으로 계면활성제가 포함됩니다. 이 외에도 향료나 방부제 등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세정제가 피부에 남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를 자극시킬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계면활성제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클렌저의 산도나 클렌저에 포함된 보존제, 향료, 염료 등도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계면활성제에 의한 피부 손상
계면활성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자극을 일으킵니다. 계면활성제는 표피에 있는 지방질을 제거하고, 자연 보습인자나 각질세포 간 지방질을 용출시켜서 피부 장벽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어떤 계면활성제를 선택하는지가 클렌저의 자극성 감소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각질세포는 지름이 20㎛ 정도입니다. 하지만 계면활성제의 모노머 크기는 5㎚ 정도입니다. 따라서 계면활성제의 모노머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루어진 각질층을 이루는 지질 구조 사이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각질층 사이사이로 들어가는 능력 덕분에 피부의 지성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침투력이 좋기 때문에 유지해야 할 지질이나 효소, 자연 보습인자들까지 융해시켜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 계면활성제를 씻어냈는데도 각질층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피부 지질 구조가 망가지고, 피부 장벽이 지속적으로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피부에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기 때문에 건조함, 불편감 및 자극감, 홍조 등이 유발됩니다.
또 계면활성제는 케라틴에 부착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계면활성제가 케라틴에 붙으면 단백 변성이 일어나고, 각질형성세포의 세포막에도 손상을 일으킵니다. 이 경우 각질층 지질의 유출이 일어나서 계면활성제가 각질층에 남아있게 되므로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됩니다. 또 계면활성제는 음이온, 양이온, 양쪽 이온, 비이온의 네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양이온 혹은 음이온의 피부 자극도가 가장 큽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계면활성제인 sodium lauryl sulphate(SLS)나 sodium sterate 등의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예시입니다. 이어서 양쪽 이온 형태의 계면활성제도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비이온 형태는 피부에 미치는 자극이 가장 적습니다. 또 계면활성제의 마이셀 크기도 클렌저의 순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이셀 크기가 클수록 각질층에 침투하는 능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피부 장벽을 덜 손상시킵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피부 장벽을 보호하기 위해서 클렌징에 포함되는 계면활성제의 양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양이온,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세정력은 좋은 편이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는 정도도 크기 때문에 비교적 피부 자극도가 적은 양쪽 이온 혹은 비이온 계면활성제를 섞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계면활성제에 크기가 큰 폴리머를 부착시킴으로써 계면활성제가 피부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도 합니다.
클렌저의 산도(pH)와 피부 손상
요즘은 클렌저의 산도(pH)도 중요하게 보는 추세입니다. 산도 역시도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건조함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클렌저에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높은 pH를 지니고 있는 클렌저라면 각질층의 부종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지질 구성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각질층에 해당하는 pH인 5.5를 가능한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약산성 pH를 갖는 클렌저가 피부에 자극이 적습니다. 옛날에 사용했던 비누의 경우 pH가 10까지 도달하는 알칼리성인데 반해 신데트 형태는 pH가 중성 혹은 7 이하까지 도달합니다. 현재는 5.5와 유사한 pH를 지니는 피부 세정제도 많습니다.
보존제나 향료, 염료에 의한 피부 손상
클렌저에 포함된 보존제나 향료, 염료 등도 피부 손상을 일으킵니다. 보존제 중에서는 특히 파라벤이나 포름알데히드가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파라벤의 경우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고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벤은 에스트로겐과 비교했을 때 수용체와의 결합력이 많이 작고, 화장품에 포함되는 정도로는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쥐나 개 실험에서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포름알데히드도 성인에서의 하루 섭취량이 14~15 mg 정도로 정해져 있는 물질입니다. 화장품에 의한 포름알데히드 노출량은 6mg/㎡인데, 이는 의류에 의한 노출량보다 적고, 기본적으로 대기나 실내 공기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클렌저에 포함되는 포름알데히드만으로는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렌저에 포함된 향료 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경우라면 가능한 향료나 보존제를 포함하지 않은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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