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제와 장벽대체제, 각질융해제 및 보습제의 기타 성분들

보습제에는 밀폐제와 습윤제 말고도 연화제, 장벽 대체제, 각질 융해제 및 유화성분이나 방부제가 첨가됩니다. 이들은 각자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보습제가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분 보습제

연화제와 장벽대체제

  연화제(Emollients)는 각질세포가 탈락해 나간 틈을 메워서 편평하게 합니다. 따라서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 거칠기가 감소합니다. 이로 인해 표면 마찰도 줄어듭니다. 따라서 다소 거칠고 건조한 피부의 경우에는 특히 연화제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또 연화제는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때문에 난반사는 줄어들고 빛의 굴절률이 높아져서 피부가 투명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연화제를 사용하면  피부 거칠기나 피부톤, 투명도의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연화제 성분 중 상당수는 습윤제 혹은 밀폐제의 보습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셀린, 미네랄 오일, 라놀린은 연화제 기능과 밀폐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장벽 대체제(Barrier repair)는 장벽 기능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성분입니다. 보통은 각질세포 간 지질을 이루고 있는 주요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이 장벽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자유 지방산 이 세 가지를 이상적인 비율 (1:1:1 혹은 3:1:1)로 섞은 혼합물을 보습제로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질은 각질층의 표면에서 밀폐 효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 가지 성분을 섞은 혼합물을 피부에 도포하면 각질층을 통과합니다. 이후 각질형성세포 내부에서 지질을 합성할 때 이 물질들이 사용되어 피부 장벽의 회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생리적 지질 혼합물과 밀폐제를 배합하여 피부에 도포하면 초기에는 밀폐제가 수분 손실을 막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지질 혼합물이 장벽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건조했던 피부를 개선합니다. 그래서 장벽 대체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 장벽 회복을 기대하는 보습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질 융해제와 기타 성분들

  각질 융해제(Keratolytic agents)는 표피의 각질을 융해합니다. 그리고 융해된 각질은 박피됩니다. 따라서 어린선과 같이 과도하게 각질이 축적되는 각화 이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각질 융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각질 융해제는 유기산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각질층에서 데스모글레인을 유리시킵니다. 그리고 산도를 변화하게 만들어 단백질분해효소나 가수분해효소를 활성화합니다. 그러나 각질융해제는 각질을 느슨하게 할 뿐 녹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융해제를 도포했다고 하더라도 떨어진 각질은 물리적으로 제거해야합니다. 또 각질융해제는 보통 낮은 농도에서는 습윤이나 밀폐 효과를 보이지만 높은 농도에서는 각질을 융해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각질 융해 제로는 주로 알파 하이드록시산, 살리실산, 요소, 프로필렌글리콜 등이 사용됩니다. 이 중 알파 하이드록시산에 속하는 것으로는 젖산, 글리콜산, 글루쿠론산, 피루빈산, 구연마이스페이산 등이 있습니다. 

  보습제에 추가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에는 유화성분(EMulsifier)이 있습니다. 이것은 보습 역할을 개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습제 내에 함유된 유분과 수분이 잘 섞이지 않을 때,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는 유화성분을 첨가하면 이 두 가지 성분이 모두 잘 혼합됩니다. 때로는 유화성분 안에 활성성분을 넣어서 특정 성분이 피부를 더 잘 투과하도록 하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보습제에는 방부제를 첨가합니다. 연고나 크림 형태의 보습제에는 방부제를 조금만 넣어도 됩니다. 하지만 로션이나 겔 형태의 보습제에는 다량의 수분이 있어서 방부제의 함량을 높여야 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방부제로는 파라벤, 프로필렌글리콜, 에틸렌다이아민테트라아세테이트(EDTA), 티메로살, 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BHA), 부틸하이드록시톨루엔(BHT)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부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